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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/01/25 | 3537 hits |

 박테리아, 항생제 내성 "타고난다
연합뉴스  

박테리아, 항생제 내성 "타고난다"  

[2006.01.20 09:05:00]

기적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낳은 토양 서식 박테리아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항생물질에 저항하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.
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생화학-생의학과장 게리 라이트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'사이언스' 최신호(1월20일자)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흙 속에 사는 480종류의 스트렙토마이세스(streptomyces) 박테리아들이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현재 쓰이고 있는 항생제들에 내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.

라이트 박사는 이 박테리아들을 21가지 항생제에 노출시킨 결과 모두 평균 7-8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었으며 이 중 두 종류의 박테리아는 무려 15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.

라이트 박사는 이 박테리아들은 심지어 작년 6월과 재작년 4월 각각 미 식품의약국(FDA)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최신 항생제 케텍(텔리스로마이신)과 티가실(티게사이클린)에 조차도 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. 이는 박테리아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다른 박테리아들이 가지고 있는 항생물질에 대항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태어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라이트 박사는 지적했다.

라이트 박사는 스트렙토마이세스 속 박테리아들은 사람을 감염시키지는 않지만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들도 이러한 타고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.

라이트 박사는 항생제의 남용이 박테리아들의 항생제 내성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결과는 박테리아들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항생제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.

라이트 박사는 항생제에 노출되고도 살아남은 박테리아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노출 전에 가지고 있던 항생물질 저항 메커니즘 외에 새 항생물질에 저항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.

특히 한 박테리아는 항생제 내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신 항생제인 텔리스로마이신에 노출된 뒤 이 항생제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새로 생겼다고 라이트 박사는 밝혔다.

이 모든 결과는 박테리아들이 빠른 속도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이에 따라 제약회사들이 끊임없이 새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. 라이트 박사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바네사 디코스타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이 앞으로 박테리아들의 내성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.

디코스타 박사는 토양 박테리아들의 경우 대부분 항생제에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유전변이를 일으키기보다는 항생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효소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따라서 이 효소의 정체를 파악하면 박테리아가 이길 수 없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.

김진영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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